1. Political Compass 라는 것이 있다. 이 테스트는 경제를 기준으로 X축, 권위적인 정도를 Y축으로 놓는다. X값이 양수 값이 나오면 우파이고, 음수 값이 나오면 좌파, Y값이 양수 값이 나오면 권위주의자, 음수 값이 나오면 자유주의자에 가깝다. 내가 이걸 안 때는 2003년도였는데, 당시에는 경제는 중간에서 약간 왼쪽 그리고 약간 자유주의적인 성향으로 나왔다. 당시에 나는 모든 ‘운동’을 거부하는 그런 종류의 꼴통이었는데, 내 경제적 성향이 왼쪽이라는 것을 오히려 납득하기가 힘들었다. 그런데 급격히 불손해 지기 시작하더니, 극으로 달린다. 이제는 할 때마다 경제는 -8.88이 나오고 권위적인 정도도 비슷한 수치가 나온다. 방금 또 해보았는데 -9.33 이 나온다. 이 수치는 몇년째 거의 변동이 없다. 할 때 마다 조금씩 갈등하는 질문들이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비슷한 수치가 나온다.
2. 영어학원 강사는 매우 특이한 사람이다. 충혈된 눈으로 수업에 들어오는데, 충혈된 이유가 쌍꺼풀 수술을 했기 때문이라고 발랄하게 그 이유를 말한다. 영어 교육과를 졸업했다고 하는데, 아무리 많아 봤자 나보다 2살 많을 것 같다. 어떤 책을 가지고 오기에 자세히 들여다보니, 책 제목이 ‘당당한 부자’다. 영어학원으로 모이는 사람들의 욕망을 잘 표현하는 자기개발서 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 제목 위에 작은 글씨들이 쓰여 있어 자세히 보니”「집 없어도 땅은 사라」의 김혜경이 전하는 당당한 부자 되는 법!” 어이쿠야! 부동산 투기 홍보하는 책자겄구만!! – 나는 자기개발서를 혐오한다. 책을 많이 읽는 것은 무조건 좋은 것일까? 이런 서적들은 아무리 많이 읽어도 좋은 게 아니다. 오히려, 이런 책은 안 읽는 게 좋은 거다.
3. 얼마 전 TV 뉴스에서 현대중공업의 매출실적에 대한 방송이 나왔다. 실적이 잘 나왔다는 이야기였고, 또 다른 이야기를 했다. 사실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이야기이겠지만 기업과 하청의 구조에 관한 이야기이다.
노동환경이라는 것은 사업주로서는 ‘돈 들어가는’일인데, 대기업은 노조와 정부관청의 감시 때문에 안전장치를 갖추고 보험도 보장하게 된다. 하지만, 하청업체의 경우 비정규직 채용도 많고 안전장치나 보험을 보장할 정도로 넉넉한 업체는 드물다. 또 하청 일이라는 것이 워낙 고되다 보니, 직장을 유지하는 근로자는 거의 없고, 업체도 근로자 떠날때 까지 등골 빼먹자는 심보로 운영하기도 한다.
대기업에서 하청업체에 일을 맡기는 경우는 (지극히 합리적이고 당연한 이야기지만)자신들이 하는 것보다 하청에 맡기는 것이 비용이 싸게 들 경우이다. 그런데 이러한 비용절감이 이루어지는 부분이 안전장치와 보험에 들어가야 할 돈을 하청에서는 지출하지 않음으로써 생기는 비용절감이다. 그 결과는 하청업체 노동자의 사고사망률이라는 통계로 나타난다. 이게 TV 뉴스에서 나왔다.
4. Political Compass 에는 이런 질문이 있다. “정부는 공공의 대중을 속인 기업들을 처벌해야 한다.” 기업의 세련된 착취를 바라보면, 이 질문에 강력하게 동의할 수밖에 없다. 현대에 이루어지는 대부분의 이윤들은 크고 작게 약자들을 착취해서 이루어진다. 또, 이러한 착취 덕분에 대기업 사원들은 좋은 노동환경을 보장받게 된다. 이렇게 이해관계가 대립되다 보니, 노동자들 간에도 계급이 생긴다.
덧 2008.01.05. update.
내가 예전에 했던 테스트 결과를 기록해 놓은 것을 발견했다.2003. 05. 18.
Economic Left/Right: -3.88
Social Libertarian/Authoritarian: -1.592005. 02. 11.
Economic Left/Right: -7.00
Social Libertarian/Authoritarian: -6.822006. 03. 02.
Economic Left/Right: -8.88
Social Libertarian/Authoritarian: -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