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월급날. 월급 명세서가 메일로 날아왔다. 나의 기본급은 577080원 기본근로시간 126시간. 나누기 하면 시급 4580원. 만약 편의점 알바도 시급이 4580원이면 주휴수당, 시간외 근무수당 잘 챙겨 먹으면 나정도는 받는다는 소리다.(아니 시간외 수당도 센터에서 선정한 노동자 대표가 대략 약정한 사안이니 나보다 많이 받을 수 있다.)
이처럼 저평가 된 노동상황에서 장애인들은 얼마만큼의 인격적 대우를 바랄 수 있을까? 활동보조인력은 적고, 그들의 삶에는 활동보조인이 필요하다. 장애인 이용자들은 매번 활동보조인에게 감사하다며 굽실거리고, 나는 쿨하게 “돈벌려고 하는 건데요.”라고 말하기에는 급여가 바닥이다.
체험홈에서 같이 활동보조하는 봉규씨는 세명을 동시에 활동보조하는게 일상이다. 기홍씨는 이용자가 원하는대로 활동보조를 그렇게 잘했음에도, 허리 한번 삐끗하는 바람에 이용자로부터 버림받을 상황이다. 봉규씨의 가중된 노동은 어차피 한명 활보하는것과 같은 임금으로 평가된다.
내 몸도 점차 어떤 신호가 오고, 오래 하기에는 나만 손해다는 느낌이 자꾸 든다. 도대체 지속 가능한 활보질이 불가능한데, 이용자들은 활보가 구해지지 않는다 아우성들이다. 난 솔직히 적당히 하다 빠지면 된다. 그런데 그들의 삶은? 일견 이기적으로 보일지도 모를 활동보조인 임금향상 및 노동조건 개선은 어쩌면 오히려 장애인들의 문제일 수도 있다. 비정규직 등의 고용불안정 상황이 그 노동자를 그곳에 오래 있을 수 혹은 필요가 없게 하며, 그들의 연대를 방해한다. 그것은 그들이 문제를 해결할 유인도 이유도 없도록 만든다. 하지만, 장애인의 삶은 그곳에 남는다. 그런데 장애인들은 활동보조인의 임금이나 노동환경에 대해 얼마만큼의 관심을 가지고 있을까?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