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잡상

얼마 전 모교 총장 건으로 개지랄 할 때, 아직도 대학생이냐고, 왜 모교 이슈에 아직도 그렇게 관심 많냐고, 모교를 그렇게 사랑하냐고 누가 물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혹 그렇게 생각할까 싶어. 뭔가 난감하면서도, 그럼에도 아주 중요한 다른 투쟁의 의미가 있다고, 하지만 아무도 관심가지지 않는 중요한 지형이 있다고, 졸업생만이 뛰어들 수 있는 어떤 지형이 있다고 대답했었다.

그러니까. 나는 모교를 사랑하지도 않고, 딱히 더 이상 모교 이슈에 관심이 없다. 그러니까 이 이슈를 모교이슈로 접근하지 않아도 문제시할 수 있는 어떤 고리들이 있었다.

그러니까. 모교의 새 총장은 "미래창조과학부"–아! 창조과학부라니 –태동에 핵심적 역할을 담당했으며, 박근혜의 "창조경제"–아! 창조–라는 말을 자기가 처음 제안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고, 모교의 전 총장은 대교협 회장을 역임했고 이명박근혜의 대학 정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학부교육선진화선도협의회(ACE) 회장을 했었다.

그리고. 지금. 문창극이 문제발언을 한 교회는 온누리 교회이고. 그 온누리 교회 장로인 모교의 전 총장은 문창극을 평가하기를 "성품이 어질고 대인관계가 원만하며 겸손하게 교회를 섬기는 성도"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문창극은 다들 아는 것 처럼, 지금 총리 후보이다.

일개 지방 대학을 지탱하는 멘탈과 그 멘탈을 지탱하는 무수한 사람들. 그 사람들이 공주님의 마르지 않는 사람의 샘물이 되고 있지는 않나. 그들이 입밖에 꺼내는 "와이나뜨 체인지더 월드"가 어떤 의미일지 해석할 때, 우리는 그것을 문자 그대로 읽을 것이 아니라, 그들의 용법으로 해석해야 한다. 그렇게 해석했을 때 그 말을 올바로 이해하는 것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그 말은 얼마나 소름끼치도록 혐오스러운 말인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