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becca Solnit의 <HOPE IN THE DARK>읽기 세미나가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다. 다음주면 세미나가 끝나는데 오늘은 마지막 Afterword를 읽고 있는 중이다.(Afterward는 심지어 한국어 번역본에도 번역이 안 되어 있다능…)
매번 세미나 중간에 일나간다고 빠져나가고, 영어가 어려워 허덕이며 읽었다. 어떤 내용인지는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오늘 심히 꽂힌 문장.
<Changes come sneakily. like the thieves they are, stealing the familiar world. By the time you win, your victory no longer belongs to you; it belongs first to the annoying former adversaries who have taken it up and now espouse it as though it had always been their own, and then it belongs to history.>
발번역을 해보자면
<변화는 살금살금 다가옵니다. 마치 도둑처럼, 익숙한 세계를 몰래 훔쳐갑니다. 당신이 이기는 때에, 당신의 승리는 더이상 당신의 것이 아닙니다; 그 승리는 첫번째로 짜증스러운 예전의 적들에게 속합니다. 그 승리를 취하고 마치 그것이 언제나 그들의 것이었던 것 처럼 여기며, 이제는 그것을 옹호하는 짜증스러운 예전의 적들에게 속합니다. 그리고 그때 그것은 역사의 것입니다.>
Rebecca Solnit은 세계변혁을 기원하는 활동가들이 현실을 절대 이길 수 없다고 여기지 않기를, 자신이 무력하게 느끼지 않기를 바란다. 그래서 사실상의 승리 없음으로 여겨지는 승리의 순간이 왜 승리 없음으로 여겨지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듯하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이 문장을 통해 왜 우리 사회에서 변혁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모두 스러져 가는지 납득이 되었다.
세계변혁을 기원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적들과 싸워 이기는 순간에 그 승리에 대한 혜택은 그 적들마저 누린다. 변혁가들은 자신의 많은 것을 투여했지만 그 승리는 자신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이 된다. 변혁가들의 적들은 자신의 배를 불리는 것에 더욱 많은 것을 투여하고 또 변혁가들의 승리마저 함께 누린다. 결국 변혁가들 중, 일부 상징화되는 몇몇 활동가들만이 운동판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자본을 획득하고 나머지 활동가들은 남아버린 자신의 삶을 어떻게 꾸릴지의 문제에 있어서 더욱 힘들게 살아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