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겔 변증법의 신비적인 측면에 대해서 나는 약 30년 전, 그것이 아직 유행하고 있을 당시에 이미 비판한 적이 있다. 그러나 내가 [[자본]] 제 1권을 집필하고 있는 바로 지금은 독일의 식자층 사이에서 큰소리깨나 치는 돼먹지 않은 시건방지고 별 볼일 없는 인간들이 헤겔을 마치 “죽은 개” 처럼 — 레싱 시대에 대담한 멘델스존이 스피노자에 대해서 그렇게 했던 것처럼 —…

고지마 쓰요시, [[사대부의 시대]]

애초에 주자학은 벼락출세를 이룬 허영의 산물, 양명학은 방탕한 자식의 도락이었던 것이다. _ 고지마 쓰요시, [[사대부의 시대]] 어류語類라는 것은 엄밀하게 말하면 어록語錄과는 구별되어야 할 장르로, 어록이 기록자의 노트를 연결하고 합해 놓은 양식일 뿐인데 비해, 어류는 화제의 내용마다 범주를 나누어 배열한 것이 특징이다. _ 고지마 쓰요시, [[사대부의 시대]]

공부를 하면 할수록 ‘저자의 죽음’이라는 말에 공감하게 된다. 몰랐거나 어설프게 알았을 때가 좋았다. 어떤 주장을 나만의 독창적인 생각으로 확신할 수 있었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책을 많이 읽다 보면 나 혼자 스스로 했던 생각을 이미 누군가 엇비슷하게나마 했었다는 걸 알게 된다. 결국 나는 책을 많이 읽지 못한 게으름을 나의 독창성으로 착각한 셈이다. _ 강준만, <<글쓰기의 즐거움>>, (인물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