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에 있는 장애인 이동권 투쟁 농성장에 다녀왔다. 어딜가나 있음직한 ‘진보적인 것은 좋으나 당신들이 그래서는 안된다.’는 식의 꼰대가 다녀갔다. 노숙인들의

시청에 있는 장애인 이동권 투쟁 농성장에 다녀왔다. 어딜가나 있음직한 ‘진보적인 것은 좋으나 당신들이 그래서는 안된다.’는 식의 꼰대가 다녀갔다. 노숙인들의 현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이상한 질문을 하더니, 장애인들이 그런 노숙인들의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하며, 너무 권리만을 주장해서는 안되며, 의무또한 이행해야 한다는 식의 논지를 편다.

사람들은 권리에 대해 접근할 때, 어떤 의무에 대한 보상으로 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어떤 권리를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너는 어떤 의무는 모두 이행하고 있느냐는 식의 비판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중증장애인들은 말 그대로 국가에 어떤 의무를 지는 것이 불가능한 이들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어떤 의무도 이행할 수 없기 때문에 어떠한 권리도 없는 것일까? 그렇게 대답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들이 무엇을 했는지, 그들이 무엇을 받을만 한 존재인지에 대해 우리는 질문을 던져서는 안된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그들이 무엇을 요구할 만한지이다. 인간이 인간 그 자체로서 갖는 권리, 그것은 어떤 대가성에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너무 쉽게 ‘정상인’적으로 사고하고 판단한다. 그 속에서 사라지는 ‘인간’은 묵살한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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