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가

내용과 형식이라는게 있다. 구리디 구린 운동권 시위문화라는거. 나에겐 투쟁이라는 내용을 담은 어떤 형식이다. 누군가는 민가가 구리다며 많은 사람들이 알면 어떤 노래라도 상관없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나같은 사람은 3대 기획사 중에 골라잡는 획일적 대중문화가 싫어서, 그런 노래는 따라 부르지 않으련다. 자본에 획일화 되어가는 대중문화 속에서 어쩌면 민가는 차라리 하나의 개성 아닌가? … 민가의 지사적 분위기가 싫은가? 나는 누군가에게 희생을 요구하진 않지만, 삶에 직면함으로써 오는 당연희 치러야할 대가의 냄새마저도 혐오하는 누군가로부터 어떤 동력이 나오리라 기대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삶부터 본다면, 민가에서 느끼는 혐오보다 훨씬 더 혐오스러운 것들이 우리의 삶을 옥죄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그 ‘꿘’들의 내음에 조금은 관대해 질 수 있지는 않을까?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