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리프트에 적혀 있는 경고 문구에는 “휠체어 포함 1인승”이라고 되어 있다.
나는 매일 아침, 장애인 이용자를 태운 휠체어를 앞에 두고, 바로 이 휠체어 리프트를 탄다. 장애인 이용자가 휠체어 리프트 레버를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장애가 심하기 때문에 내가 이 레버를 잡아야 한다.
장애인 이용자가 ‘휠체어’에 해당하기 때문에 휠체어 포함 1인승이 되는 것일까. 아니면 나는 장애인 이용자의 수족이기에 휠체어 포함 1인승이 되는 것일까.
장애인들은 이 휠체어 리프트를 ‘죽음의 휠체어 리프트’라고 부른다. 나에게 이 리프트를 타도록 요청하는 장애인 이용자에게 분노해야 하나, 아니면 아무런 안전지침 없는 제공기관에 분노해야 하나, 엘리베이터를 설치하지 않는 지하철도공사에 분노해야 하나.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면 지하철이 도착한다. 그렇게 매일 하루를 시작한다.